견신(犬神)
이 작품은 제목에서부터 강한 일본의 분위기가 나는 작품이고 내용 자체나 배경역시 그러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말하는 것은 현대인의 공통적인 생각일 수도 있는 인간성의 상실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생수와 비슷한 느낌이라는 사람이 많은 것은 이런 유사한 주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생수가 인간의 존재 의미에 대한 의문이었고 인간이기 때문에 벗어날 수 없는 근원적인 한계에 대하여 말하는 작품이었다면 이 견신은 생명의 나무를 모티프로 하여 인간의 정의와 인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초월적인 행동에 대하여 말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둘의 주제는 사실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생수에 비하여 견신의 길이가 길어서인지 후반으로 갈수록 초반에 보였던 흡입력이 떨어지면서 초반과는 많이 달라진 분위기로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이러한 주제의 연결이라는 면에서는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3과 후미키의 우정에 대하여 길게 그리고 자세하게 표현한 점은 결말을 위한 복선으로써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한 주제에 따르면 23이 후미키와 함께 그러한 선택을 하게 된 것은 23이 누군가에게 받은 명령에 충실한 견신이라는 정체성에서 벗어나서 인간의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꼭 필요한 사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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