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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2일 일요일

독기 하나로 모든걸 이룬 - 대형 설서린

대형 설서린

설봉작가님의 작품으로 아마도 이 작품이 졸작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은 작품입니다.
요즘의 무협들이 다시 기어지는 경향도 있기는 하지만 사실 책의 두께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작품은 10권 완결로 무협에서는 장편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위 신무협에 속하는 작품으로 주인공은 무공을 할 줄 모르는 건달입니다 무협지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무공과 무림 문파의 존재로 현실의 건달보다도 낮은 위치에 속하고 있는 그들은 그야말로 게임으로 치자면 처음으로 성에서 나가서 만나게 돼는 고블린의 존재보다도 미약한 존재라고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세상을 구하지도 않고 세상에 염증을 느껴서 세상을 떠나지도 않고 자신이 기존의 사회에 편입이 되어 기존의 질서의 수호자처럼 움직이게 됩니다

이러한 기존의 질서는 여태까지 주인공을 핍박하고 주인공의 인생에서 여러 사건들을 만들어준 장본인이기 때문에 이러한 선택은 아주 의외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주인공들은 이러한 불합리한 세상을 변혁하는데 성공을 하거나 실패를 하거나 이러한 부조리를 향한 도전하거나 비웃는 존재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존 체제로의 편입이 기존의 질서를 받아들였다고 하기 보다는 기존의 질서를 파괴함으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생각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3년 11월 30일 토요일

단예 어머니의 뒷통수 - 천룡팔부

천룡팔부

김용작가의 작품이지만 대필로 인하여 예광작가와의 공동 집필이라고도 볼수 잇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사실 모든 배경이나 설정이 된 상태에서 이야기의 진행만 2~3권 정도의 분량을 담당했기 때문에 공동 집필까지 보기는 조금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야기는 3명의 주인공이 등장하여 그 주인공들이 의형제를 맺게 되지만 사실상의 주인공은 의형제중의 막내인 단예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삼형제는 각각 천하제일을 논할 정도의 무공을 태어났을 때부터의 재능이나 운으로 가지게 되는 그야 말로 구 무협의 정석을 보는 것 같은 인물들입니다. 하지만 역시 김용 작가의 작품답게 여러 악인들과 여인들과의 심리묘사에 있어서는 탁월한 면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언제나 좌절되는 단예의 사랑의 원수 단예의 아버지이지만 마지막의 순간에 나오는 단예의 마지막(정확히 하자면 석상 이후로는 처음이지만 워낙 여자들이 많아서...) 사랑 왕어언과 이어지는 과정에서 단예의 어머니의 역할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악역으로 나오는 여성들이 많고 그중 최고를 달리는 여성의 경우 김용 작가의 세계관에서 최고의 악녀라고 팬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김용작가의 소설에서 사조영웅전과 소오강호, 녹정기 보다는 조금 부족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물들의 성격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불편하달까 마음에 들지 않는 면이 있어서 그런 듯합니다.

성격파탄의 주인공 - 비뢰도

비뢰도

검류혼(목정균)작가의 소설로 솔직히 저는 보다가 포기한 작품입니다.

우선 좋은 점을 말하자면 퓨전 무협이라는 새로운 장르에서 여기저기 배경을 옮기는 묵향과 달리 무협의 배경에서 학원물의 결합으로 패러디가 풍부한 코미디풍의 새로운 형태의 무협 소설을 만들어 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그러한 점이 좋은 점으로 작용했지만 뒤로 갈수록 질질 늘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초반의 패러디와 코미디는 사라져 버리고 성격적 장애가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주인공이 먼치킨이라는 이유로 무협 세상을 활보 하고 다니는 그냥 그런 제본소 소설이 되어버렸습니다. 초반에는 16권 완결 예정(이것도 장편입니다.)이었지만 현재는 27권이 중간 지점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는 작가를 보면 자신의 소설의 한권 분량 내용을 10줄 안쪽으로 줄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드는지 물어보고 싶어집니다.

차라리 구무협의 주인공들은 복수나 천하제일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기연들이었지만 이건 밑고 끝도 없는 기연에 단숨에 최고수가 되어 그러한 목표도 없으니 주변사람들 괴롭히면서 사는 내용이 전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거기에 앞에서 말한 대로 성격마저 그야말로 개차반이라 후반에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면서 이 비류연이라는 주인공을 죽이기 위한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진짜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른 등장인물들은 주인공을 돋보이기 위한 힘없는 버러지 취급인지라 그만 접었던 소설입니다.

김정률의 데뷔 - 소드 엠페러

소드 엠페러

김정률 작가의 처녀작으로 알고 있는 작품입니다, 김정률씨가 집필한 소설들이 공유하는 그 만의 독특한 느낌은 이 소설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협과 판타지를 오가는 것에 더해 SF까지 추가된 설정으로 사실 지금도 SF를 가미한 소설이 없다시피 하는 점(정통 SF도 거의 없긴 합니다만)을 생각한다면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판타지 세계와 무협의 세계는 지구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 무협의 경우에는 다른 무협 장르의 소설들과 유사한 설정이기 때문에 문제 될것이 없닥 생각 되지만 판타지의 경우 지구라는 설정 배경에도 불구하고 중세 문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드래곤과 요정이 살고 있다는 설정에 가깝기 때문에 지구의 중세라고 보기는 어려워져 버렸습니다.

또한 이보다 문제는 주인공의 먼치킨화와 작품내 설정의 오류 또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중세의 생산력을 과대평가하거나 경제적인 오류를 발견하지 못한채로 설정을 진행했다는 것은 다른 설정에 비하여 기본적인 설정에 가깝기 때문에 읽는 중간 중간 멈칫하게 되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단순히 산수 계산만 해봐도 말이 되지 않는 설정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느낌은 더욱 가중 됩니다.

하지만 그 외에 딱히 문제점은 없으며 사소한 오류보다 호쾌한 느낌의 이야기 진행을 좋아하신다면 읽더라도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좋은점 나쁜점 1:1느낌 - 강철의 열제

강철의 열제

소설 자체의 문장이나 구성은 수준이상이지만 역사에 실존하는 국가를 배경으로 하면서 고증과 몇몇 설정이 영 아닌 소설입니다. 문장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기 때문에 눈에 거슬리는 여러 가지를 참고 넘길 수 있다면 볼만한 소설입니다.

보다보면 정말 이런 나라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화되었고 나오는 물품들의 연대는 뒤죽박죽입니다. 고증의 문제야 뭐 애국심이나 민족주의에 입각한 버프라고 볼 수 있지만 기술은 판타지세계의 원주민들, 엘프나 드워프들 까지 그저 감탄에 세이렌의 노래도 박자가 달라서 내성이 있고 대륙의 10대 강자는 무장에게 제압당한 것도 모자라서 나중에는 일반 병에게도 제압당할 뻔하고 이모든 버프가 걸리고 다시 주인공버프가 걸리는 주인공은 개인적인 취향이 롤리타 콤플렉스(?)가 있다는 것 외에는 딱히 약점이 보이지도 않고.....

그렇지만 반대로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전쟁장면이 아닌 짧은 장면들에서도 분명히 존재감을 가지고 있으며 중간 중간 나오는 코미디 장면 역시 조금 많거나 지나친 캐릭터성에 의지하는 부분이 있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닙니다. 먼치킨적인 존재들과 일반인의 전투이지만 규모의 차이로 그 차이를 덮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전편에 걸쳐서 전쟁준비와 전쟁 이 두 단어로 설명이 가능한 소설인 만큼 전투장면의 묘사는 좋습니다.

1부만 썻다면 - 묵향

묵향

개인적으로는 보다가 중단한 작품이지만 여러 권에 걸쳐서 아직도 나오고 있는 책이니 만큼 한번 이야기 해볼 만한 책인 것은 분명합니다. 우선 이 소설은 서양의 판타지와 동양의 무협이라는 두 세계관을 섞어낸 최초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차원이동물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이 강하긴 합니다만 소위 먼치킨이라고 불리는 정도는 아니고 압도적으로 강하지만 그것이 초현실적인 수준으로 가지는 않는 초반은 기연을 배제하고 신선한 전개를 보여주며 무협으로는 좋은 작품 중 하나였지만 재미삼아 외전으로 연재하던 것에 반응이 좋아서 출간해버린 2부부터는 어디서 본 듯한 세계관과 그냥 강한 주인공의 막무가내식 행동, 순식간에 강해지는 주인공, 균형을 잃은 압도적인 강함, 설정과 다른 성격과 중간에 이유 없는 성격의 변화, 이야기가 산으로가고 역사적 고증은 엉터리인 양산형 작품의 안 좋은 점은 거의 나오는 글이 되어 버렸습니다.

3부에 이르러서는 2부의 후반부터 슬슬 나타나기 시작한 내용을 늘리기 위해 이야기를 질질 끄는 이야기 진행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여기 까지 밖에 보지 않았지만 다시 볼까 하는 마음이 조금은 있었는데 다시 판타지로 묵향이 가버린다는 이야기에 깔끔하게 접어버렸습니다.

희한하게도 문체가 후반으로 갈수록 지저분해지고 묘사가 약해집니다.

신필의 마지막 작품 - 녹정기(鹿鼎記)

녹정기(鹿鼎記)

정통 중국무협 장르의 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주인공을 내세우고 있는 작품입니다. 일반적인 주인공들처럼 정의롭지도 강하지도 않은 주인공은 특히 약한 주인공은 무협장르에서 보기 드물지만 중국 무협 작품중에서는 더욱 찾기 어려운 주인공입니다.

내용에서 여성분들이나 미성년자들이 읽기가 곤란한 부분들이 있지만 그러한 요소를 제외하면 무협장르의 신필이라는 김용의 작품답게 단순하게 주인공 위소보의 성공스토리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 되고 있는 청조가 안정기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시대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과 실존 했던 인물들 그리고 주인공의 이야기를 잘 역은 작품입니다.

김용의 작품으로써의 의의라면 기존의 한족 중심의 이야기에서 보조적인 요소로만 사용되던 한족이 아닌 이민족들의 이야기에서 벗어나서 이민족 왕조인 청조를 다루면서 주인공 위소보가 이민족의 핏줄임을 이야기 하여 기존의 한족 중심의 소중화주의에서 이민족들을 포함하는 대중화주의(범중국주의)로 돌아선 것으로 보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 의천도룡기에서 재미가 있으셨는지 이번에는 7명의 하렘을 구성하는데 특별한 이야기도 없이 하렘에 들어와 있는 등장인물도 있지만 각각의 구성원의 특징은 서로 다르게 잡혀 있기 때문에 일본 만화를 먼저 접한 사람이라면 마치 러브 코미디물의 완성된 하렘을 보는 느낌도 있습니다.(러브 코미디 물보다는 elf의 주옥같은 명작들이 생각납니다미성년자는 모르는데로 넘어가시길)

이 글을 쓰다보니 시험 문제로 나온 나선정벌을 나선싸움도 맞는거 아니냐고 주장하던 녀석이 생각 납니다.

초기 신무협의 명작 - 대도오

대도오

처음에는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학교에서 강제로 시키던 자율학습시간에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서 읽을게 필요해서 잡은 짧은 3권 완결의 책이었습니다당시 무협지들은 천편일률적인 전개인지라 대강의 내용도 정해져 있었는데 1권에서 집안이 망하고 2권에서 힘을 얻고 3권에서 수련한 후 나와서 얼렁뚱땅 원수를 갚는 내용이 대부분인지라 사실 3권짜리 책에는 손을 대지 않았지만 인연이었는지 아니면 누군가가 볼까 싶은 작품들의 사이사이를 대출해가서 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첫 만남이었습니다사실 다른 3권짜리를 어쩔 수 없이 보야 할 때는 2권까지만 빌리는 것이 당시 학교에서의 유행이었는데(3권 내용이 뻔하니까 그랬었지요) 3권까지 빌린 것도 이상한 일입니다.

이 대도오는 이랬던 저의 생각을 바꿔놓은 작품이었습니다태극문에서 그 조짐이 보이던 신무협이라고 불리게 되는 작품 분야를 드디어 나누게 될 만한 작품이었습니다전술한 것과 같이 기존의 무협지의 어디에서 떨어지면 전대의 기인의 무덤이거나 영물이 있거나 하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벗어나서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표현했기 때문에 당시에 무협지좀 읽었다는 축에 속하던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사생아라고 태연히 자신의 출생을 밝히는 대도오명문 출신이지만 겁이 많은 매봉옥끝까지 자신을 보여 주지 않은 노대와 같은 밑바닥 인물만이 아니라 철기맹을 살리려고 애쓰는 운기려와 같이 여러 계층의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은 각자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삶의 문제 때문에 힘겨워 하면서 앞으로 나가기 위해 어쩌면 그 무게에 눌리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들이야 말로 이것이 신무협이라고 말하는 듯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어떤 무협지나 판타지가 황당하지 않은 작품이 어디에 있겠습니까하지만 기존의 무협의 황당함을 넘어선 그야말로 공장에서 찍듯이 나오며 스스로 망조가 들어가던 매너리즘에 빠진 구무협에 비하여 지금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 살아가게 될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들이기 때문에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구도의 길처럼 느껴지는 - 생사박

생사박

과연 좌백이라는 말과 함께 3권 구성의 책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빠져들게 하는 작품입니다. 과연 3권이라는 짧은 구성에도 불구하고 개성을 느낄 수 있는 등장인물들과 박투장면의 생생한 묘사는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이 놀라운 일인지 3권뿐이니까 이런 이야기가 가능했는지는 아마도 개개인의 판단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신무협의 초창기의 작품들에서 자주 보이듯이 이 작품도 가공할 내공이나 화려한 무공, 기연과 같은 것은 없습니다. 유일하게 그러한 등장인물이 하나 있지만 그는 주인공이 넘어야할 라이벌이기 때문에 그러한 설정은 이해 할 수 있게 됩니다. 설정 상 소림사의 파계승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소제목과 대화에서 불교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런 것이 작품의 감상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닙니다.

주인공인 흑저가 하는 고민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하는 것과 같이 자신은 옳지만 과연 자신의 방법이 옳은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법은 옳지만 자신이 과연 옳은가를 생각하며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하게되고 그로 인한 내면적 성장은 다시 그의 성찰을 불러와서 점점 완성에 가까워지는 그의 박투술은 박진감이 살아있는 박투장면과 만나면서 마치 묵묵히 고행을 하는 수행자와 그 수행을 흥밋거리로 보는 현대 미디어의 모습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신무협의 시작 - 태극문

태극문

용대운 작가님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면서 신무협의 시작이 되는 작품이라고 불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평범한 무협지의 이야기와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 작품이지만 신무협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평가를 받는 이유는 구무협의 요소라고 볼 수 있는 복수나 천하제일이 되기 위한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그 구조에서 단순하게 주인공 위주로 진행되던 구조에서 벗어나서 등장하는 주변 인물 개개인의 모습에도 초점을 맞추어 인물을 묘사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한 기존의 절벽에서 떨이지면 기연이고 책을 주우면 기연이었던 기연에 의지하는 이야기 구조에서 벗어난 것 역시 신무협의 시작이라고 할 만한 변화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본다면 아직 구무협의 특징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인물들이 갑자기 출연을 안 한다거나 인물관계가 갑자기 바뀌기도 하며 괴상한 물건들이 출연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신무협의 시작이라고 평가 받는 이유는 이 작품이후에 출간된 여러 작품에서 이 작품의 영향을 받은 내용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러한 흐름이 결국 하나의 장르로 만들어 져서 신무협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후에 여러 소설에서 기본기 최강이론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는 후에 판타지 장르 소설에서도 종종 보이게 되니 장르 소설자체에도 큰 영향을 미친 작품입니다.

작가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작품의 작가 - 삼류무사

삼류무사

읽어본 사람들은 대부분 무협의 새로운 흐름인 소위 신무협이라고 불리는 일련의 작품군중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 할 수 있을 만한 좋은 작품이라는데 큰 이견은 없을 것 같은 작품입니다.

문제는 이 작품 이후에 출판되는 이 작가의 다른 소설들이 이 작품을 깎아 먹는 소설만 나오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공작왕같은 상황이라고 할까요. 데뷔작이지만 처녀작은 아니었기 때문에 후속작품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있었던 상황에서 후속작의 연이은 실패는 김석진의 삼류무사로 불리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이름 김석진앞에 삼류무사가 놓여서 삼류무사의 김석진이 되게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 자체로 본다면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과 그 인물간의 화학작용이 잘 이루어져 이후의 작품들에서 억지스럽거나 어색한 내용들을 생각한다면 마치 작가가 만들어낸 작품이 아니라 등장인물과 큰 흐름만 있는 상태에서 등장인물들이 내용을 만들어 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할 정도로 이 작품의 질은 후속 작품의 질과 차원을 달리 하고 있습니다.

삼류무사가 좋은 작품인 만큼 김석진의 삼류무사가 아니라 삼류무사를 쓴 김석진이라는 형태는 이후에 출판에 있어서 결국 삼류무사의 그림자를 떨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것도 결국에는 작가가 이겨내야 할 점이기는 하겠지만 과연 이겨 낼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느껴집니다.

중국 무협의 대부 김용 - 사조삼부곡(영웅문, 사조영웅전)

사조삼부곡(영웅문, 사조영웅전)

정확히 말하자면 사조영웅전3부작을 부르는 말입니다. 흔히들 영웅문의 3부작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는 해적판으로 나온 판본의 제목이 영웅문이었고 이 책이 워낙 잘 팔렸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협소설이라는 장르는 동양의 판타지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씨는 구 무협이라는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임은 확실하고 그의 작품가운데 이 작품은 분명히 무협을 대표하는 작품이 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1부 사조영웅전에서는 가장 역사서적과 같은 장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주인공인 곽정이 칭기스칸과 홍칠공과 같은 또 다른 영웅을 보며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을 일대기의 형식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영웅이 되는 곽정의 행보이지만 주제는 곽정이 간접적으로 나타낸다면 홍칠공과 칭기스칸에 의하여 직접적으로 독자에게 전해집니다.

2부 신조협려에서는 1부의 인물인 양강의 후손인 양과가 주인공으로 사조영웅전으로부터 약 20년 정도 후가 배경이며 사조영웅전의 곽정이 그야말로 도덕군자에 소위 부처님 가운데토막 같은 사람이었다면 반항적인 양과는 자신이 원하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온갖 문제에 대항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역시 주제를 직접적으로는 등장인물중 하나인 이막수가 전하는 듯합니다.

3부 의천도룡기에서는 다시 신조협려 이후가 배경으로 사조영웅전의 주제가 영웅이었기 때문에 웅장한 스케일을 느끼게 하였고 신조협려에서는 사랑이야기였기 때문에 애틋한 긴장감이 있었다면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을 자세하게 묘사하여 인물들의 인간관계를 느끼게 하는데 주제가 내리사랑이기 때문에 그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1부나 2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인기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2013년 11월 29일 금요일

좌백 작가의 작품 이지만 호불호가 있는 - 야광충

야광충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 중에 하나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열렬히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의 이유는 다양 하더군요 내용이 늘어진다는 사람부터 너무 뻔한 설정이 많다는 사람도 있고 몽고인들과 음모가 안 어울려서 싫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하지만 이 좌백 작가의 작품이라는 브랜드만으로도 한번 읽을 가치는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물들의 특징과 지역 환경에 대한 묘사가 잘 살아있고 구성역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구성이 아닌지라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 작품에 있어서 득이 되었는지 실이 되었는지는 독자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무협은 판타지지고 판타지는 무협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로써는 불만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이 작품의 최고의 장점은 너무 현실적이지도 않고 너무 판타지적이지도 않는 중간선을 잘 잡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판타지적이라면 단순한 판타지나 무협으로 느껴지는데 그치고 너무 현실적이라면 그것은 또 다른 현실의 모습이지 판타지나 무협이 아닌데 이 작품은 그 가운데 선에서 잘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작품입니다.

단지 후반에 급하게 마무리 되는 이야기는 작품의 진행에 있어서 2부를 생각하다가 마무리하게 된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급하게 처리되어서 조금 안타까운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