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ense

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지금의 가이낙스가 있게 해준 - 왕립우주군 오네아미스의 날개(王立宇宙軍 オネアミスの翼)

왕립우주군 - 오네아미스의 날개(王立宇宙軍 オネアミスの翼)


GAINAX의 87년에 개봉된 첫 작품입니다. 원래 GAINAX는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성 회사였기 때문에 이 작품의 완성 후에는 해산을 할 예정이었습니다.(뭐 도쿄로 강제로 진출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하지만 이 작품의 제작에 빚을 지게 되어 해산하지 않고 빚을 갚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게 된 것이 지금의 GAINAX입니다.


최초의 작품이어서 그런지 이후 일관되게 보이는 작품의 원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초기의 계획예산을 넘게 쓰는 점 외에는 GAINAX작품 특유의 패러디는 보이지 않고 시종일관 진지하게 이야기가 진행 됩니다.


특히 원화의 경우 그야말로 땀의 결정체라고 느껴질 만큼 주인공 외의 다른 주변인물들이나 엑스트라 까지도 어색한 움직임은 찾을 수 없고 섬세한 세부묘사는 정말 애니메이션의 극에 도달한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제작 당시에는 흥행하지 못하고 제작비도 못 건지게 되어 GAINAX가 유지되는데 큰 공(?)을 세우지만 오랫동안 관련 상품이 팔려나간 작품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리이크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인간의 맹목적인 믿음의 좋은 면의 결정체와 같은 인물이라고 할까요. 그녀의 믿음은 그 믿음을 흘려버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 믿음에 감화되어 다시 앞을 보고 달려가게 만들어줍니다. 자신을 긍정하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현실은 가정폭력에 철거민에다가 주인공이라는 놈은 덮치려고 하니.... 하지만 그럼에도 그러한 사람들을 감싸주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는 인물입니다 진짜 옛날이야기 속에서도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그녀의 존재는 인간의 인간에 대한 자기 긍정의 결정체 같습니다. 그렇게 지독한 현실과 전쟁 속에서도 인간들을 향한 긍정적인 생각은 저로써는 감히 생각하기도 힘든 인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녀는 자기 긍정이 아니라 자신의 처참한 현실에 굴복해 버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집안에서의 폭력에 저항하지 못하고 외부에서의 폭력에도 굴복해 버렸기 때문에 체념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존재가 된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와 별님의 세상에 동경을 가지게 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그런 마음의 안식처마저 빼앗겨버린 그녀는 누구보다도 꿈을 버리고 현실과 타협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반면교사가 된 인물일까요?


어느 쪽이 라이크니의 진정한 성향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단지 사람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느냐 아니냐의 차이일지도 모르고 이러한 생각이 원작자의 생각과 같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하지만 보고나서 재미있었다, 보다 이런 생각을 한번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자체가 이 작품이 좋은 작품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라이크니가 어떤 성향인지는 개개인인 직접 보고 결정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