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 서커스(からくりサーカス)
그림체가 거칠고 톤을 다량으로 쓰는 특징적인 화풍이 ‘요괴소년 호야’를 거치면서 완성된 후지타 카즈히로(藤田和日郎)씨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그림체이지만 이 그림체가 지저분하다면서 보지 않는 사람도 있는 호불호가 있는 화풍입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선의 처리가 조금 독특한 것일 뿐 크게 지저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세밀하게 묘사하는 장면들을 보면 의외로 섬세한 사람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스토리 자체가 초반부터 두 개의 이야기로 진행이 되는데다가 때때로 시간적 배열이 뒤섞이면서 더욱 이해하기 어렵게 하는 면이 있지만 내용의 전개 자체가 박진감이 있어서 초반의 고비와 때로 나오는 산으로 가는 스토리 전개를 넘어간다면 중간 중간 보이는 설정상의 소소한 구멍은 잊어버리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중간 중간의 마사루의 입을 빌려 말해지는 대사들이 때로 거슬리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다른 번역에 문제점이 없었다는 점을 볼 때 의도적으로 그리된 것인데 그렇다면 작가의 주제의식을 마사루를 빌려서 이야기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입니다.
전작에서도 그랬듯이 조연급의 인물들은 수도 없이 죽어나가지만 무언가 부족한 점이 있는 주인공들과 악역들에도 스토리를 부여하여 거의 모든 캐릭터에 감정이 실릴 수 있게 만든 구성은 철저하게 계획된 뼈대위에서 탄탄하게 살을 붙여 올라간 느낌인데 설정상의 구멍이 왜 나타나게 되었는지 의아하기도 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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