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크
분명 1세대의 판타지 작품이고 영지물이라는 한 분야를 국내에서 시작한 작품이기도 합니다만 그리 추천할만한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오지라 중앙에서는 관심도 없는 지역의 영지를 키워나가는 소년 영주 지크의 이야기이지만 사실 요즘 나오고 있는 양산형 영지물 판타지에 있어서 알고 보니 뒷산에 광산이 있고 숲에는 엘프가 있고 동굴에는 드워프가 있고 황무지는 알고 보니 옥토였다는 구조의 원형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영지물에 있어서 현실적인 영지의 성장이라는 것은 몇 대에 걸친 서사 형식의 이야기를 쓰지 않는 한 거의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서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라고 보기에는 너무 독자를 황당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많고 이러한 과정에서 순식간에 영지가 강해지자 이번에는 주인공을 이상한곳을 떨어뜨리고 갑자기 어쩌고 저쩌고...... 마치 양산형 소설들의 여러 좋지 않은 점을 모아 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초반에는 분명히 나쁘지 않은 시작을 보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앞에서 얘기한 단점들이 우루루 쏟아져 나오면서는 읽기가 어려운 소설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다니던 도서대여점에서 중간에 들여오지를 않아서 옆 동네로 원정을 가서 빌려왔지만 그 노력이 쓸모없었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준 소설인지라 평가가 더 박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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