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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30일 토요일

구도의 길처럼 느껴지는 - 생사박

생사박

과연 좌백이라는 말과 함께 3권 구성의 책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빠져들게 하는 작품입니다. 과연 3권이라는 짧은 구성에도 불구하고 개성을 느낄 수 있는 등장인물들과 박투장면의 생생한 묘사는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이 놀라운 일인지 3권뿐이니까 이런 이야기가 가능했는지는 아마도 개개인의 판단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신무협의 초창기의 작품들에서 자주 보이듯이 이 작품도 가공할 내공이나 화려한 무공, 기연과 같은 것은 없습니다. 유일하게 그러한 등장인물이 하나 있지만 그는 주인공이 넘어야할 라이벌이기 때문에 그러한 설정은 이해 할 수 있게 됩니다. 설정 상 소림사의 파계승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소제목과 대화에서 불교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런 것이 작품의 감상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닙니다.

주인공인 흑저가 하는 고민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하는 것과 같이 자신은 옳지만 과연 자신의 방법이 옳은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법은 옳지만 자신이 과연 옳은가를 생각하며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하게되고 그로 인한 내면적 성장은 다시 그의 성찰을 불러와서 점점 완성에 가까워지는 그의 박투술은 박진감이 살아있는 박투장면과 만나면서 마치 묵묵히 고행을 하는 수행자와 그 수행을 흥밋거리로 보는 현대 미디어의 모습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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